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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핵기(梅核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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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경희한의원 작성일15-06-19 09:51 조회4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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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핵기(梅核氣) - 목의 이물감

 완연한 겨울로 접어들었건만 골프를 사랑(?)하는 필자의 친구들은 꽁꽁 얼은 바닥에도 아랑곳없이 여전히 필드에서 공을 마주하곤 한다. 이즈음에 운동을 하실 때는 특히 준비운동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좋다. 자칫 제대로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샷을 하다가 골프가 아닌 ‘골뿌’(골(骨)이 뿌러지는..)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몇일 전 친구들과 찬바람속에 이른 라운딩을 하였다. 그런데, 한 친구가 연신 ‘음음’하면서 목을 가다듬는 것이 아닌가. 한 두 번 정도 했으면 그다지 신경쓰지 않을텐데 거의 전반 9홀을 도는 동안 내내 끙끙대어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본인은 잘 의식하지 못하는지 계속 해대는 바람에 필자가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네 목이 좋지 않은가? 계속해서 목을 가다듬는 것이 영 신경쓰이는데.. 어디 좋지 않은 곳이라고 있는가?’하고 신경쓰여서 영 운동 같이 못하겠다는 말을 돌려서 건냈다.

 이 친구의 답이 몇 달 전부터 목에 무엇인가 걸려있는 느낌 때문에 영 불편한 증상이 나아지질 않는다고 하였다. 증상은 밤까지도 지속되어서 잘 때도 편치 않아 연신 끙끙거리게 되고 요사이는 하도 계속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쿠사리도 많이 얻어먹었다고 하였다. 이비인후과과 내과 진찰을 받아보았지만 딱히 특별한 이상은 없고 약간의 역류성식도염 소견이 있다고 해서 약물치료만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 친구의 증상을 듣고보니 전형적인 매핵기(梅核氣) 소견이었다.

 매핵기의 매자(梅字)는 매화, 핵자(核字)는 씨라는 뜻이다. 즉, 매핵기란 목구멍에 매실씨 같은 것이 걸려 있는 느낌이 들어서 불쾌감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증상을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면, 목이 칼칼하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데, 꼭 고기 덩어리가 하나가 매달려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아무리 뱉아내려고 캑캑거려 보아도 나오는 것은 전혀 없고, 또 삼켜보려고 아무리 애써도 내려가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날은 너무 답답해서 구역질이 나기도 하고, 기침도 심한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루 종일 이 증상이 신경이 쓰여서 아무 일도 못하고 신경질이 나기도 하고, 이 때문에 예민해지다보니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지는 것같다고 하였다.

 병원 검사를 통해서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다보니, 마음은 더 답답해지고 가족은 물론 의사마저도 알아주지 않는 고통 때문에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이제는 거의 포기상태에 있다고 하였다.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왜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계속 지속되었던 것일까?

 검사를 통해서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원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진을 찍어보고,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눈에 보이는 원인만을 잡아낼 뿐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도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기(氣)가 막히고 뭉치면서 담(痰)이 뭉쳐서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주로 지나치게 화를 자주 내거나, 감정이 상할 때에 기(氣)와 담(痰)이 응어리져서 생긴다고 하였다. 기가 막힌다는 것은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기운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국소적으로 정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원인에 의해 생기는 병증으로 매핵기도 있지만, 더 흔한 것이 바로 위경련과 같은 급격한 소화장애 증상이다.
갑작스렵게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상황에서 급격한 복통과 소화불량 증세를 경험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 혹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기운의 흐름이 정체되어 통증과 불쾌감을 만드는 상황인데, 이런 변화들이 인후부 주변에서 나타나는 것이 매핵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증세는 주로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그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지 못하고 가슴에 쌓아두고 사는 분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서 더 흔한 편이다.

 따라서 치료는 쌓여서 뭉쳐있는 기(氣)를 잘 통하게 하는 약재와 담(痰)을 삭혀주는 약재를 복합 처방으로 구성하여 치료하게 된다. 아울러 목 주변의 경혈과 기혈소통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는 팔 다리의 중요 경혈에 침을 놓으면 뭔가 걸려있는 것 같은 느낌이 사라지게 된다. 이환된 기간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으나, 간혹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이런 증상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면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 상황을 잘 견디어낼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며, 맘 편하게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화를 내지 않도록 마음을 잘 안정시키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친구는 다음 주부터 한방치료를 받아보기로 하였다. 모쪼록 단번에 쾌차해서 골프장을 시끄럽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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