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설사(上) > 원장님칼럼

본문 바로가기
  • 이경희한의원 소개
  • 이경희한의원 커뮤니티

원장님칼럼

만성설사(上)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경희한의원 작성일15-06-18 09:10 조회445회 댓글0건

본문

만성설사(上)

 설사는 누구나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다. 뭐 한두번쯤 변을 무르게 본다고 해서 그리 문제될 것은 없겠지만, 몇 달 혹은 몇 년동안 계속해서 하루에도 여러 번씩 물변을 보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지난 주 필자의 진료실을 찾은 K선생님은 바로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1-2년전부터 조금씩 증상이 진행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뭐라도 먹고 나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야 할 정도로 심해졌다고 한다. 어쩌다 낯선 곳에 가서 식사라도 할라치면 우선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화장실에 가서 쏴아~ 하는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볼일을 치르다보니, 누가 들을까 민망한 마음이 생기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러다보니 식욕도 잃고 살은 자꾸 빠지고 어떨 때는 화장실을 찾아헤매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싫어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하고 또, 좋아하던 골프도 설사 때문에 더 이상 하기 어려워졌다고 하니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다.

 대변을 구성하는 물질의 약 70% 정도는 물이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대변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85%를 넘어서게 되면 대변의 형태가 없어지고 힘을 빼면 그냥 주루룩 흘러나오는 변으로 바뀌게 되며, 이것이 바로 설사이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입에서부터 식도, 위장, 소장, 대장, 항문까지는, 각각 모양과 기능은 다르지만 사실은 하나의 관으로 쭉 이어진 것이다. 그래서 이름하길 ‘소화관’이라고 한다. 우리가 물을 마시면 항문으로 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소변으로 나오게 된다. 즉, 삼켜진 물이 소화관을 통과하면서 어디선가 다시 흡수되어 방광으로 모인다는 것인데.. 그곳이 바로 장이다.
위장과 소장에서 소화 흡수된 음식물 찌꺼기가 처음에 대장부위로 내려올 때는 거의 미음과같은 형태로 다다른다. 이것이 약 1.5m 정도 되는 대장을 통과하면서 수분이 조금씩 조금씩 흡수되고, 마지막인 항문으로 나올 때쯤 되면 적당하게 굳어지는 것이다. 미음같던 것이 죽처럼 되고, 죽 같던 것이 밥처럼 단단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 대장이 물조절을 잘 못하고 물을 잘 흡수하지 못한다거나, 또는 오히려 물을 너무 많이 뿜어낸다면.. 그것이 바로 물설사를 유발하는 상황인 것이다.
 또는 대장이 너무 빠르게, 거의 경련하듯이 막 움직이면 어떻게 될까? 이제 소장에서 갓 내려왔던 미음 상태의 변이, 채 숙성(?)이 되기도 전에 냅다 대장으로 달려서 그만 설사로 빠져나오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생기는 설사라면 대개 이렇게 대장이 후다닥 경련을 일으키는 것에 기인하게 된다.

 한의학에서 물 조절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은 폐(肺,) 비(脾,) 소장, 그리고 신장(腎臟)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장부의 개념은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해부학적 장기와는 약간 개념이 달라서 기능적인 측면에서의 계통을 의미하는 것이니 착오가 없으시기 바란다.
 소장은 물을 흡수해서 맑은 것과 탁한 것을 나누는 역할을 하게되고, 비장(脾臟)은 섭취된 수분과 음식물을 잘게 쪼개 고 섞어서 진액과 정미(精微)로운 영양물질로 변화시키는 일을 하게 된다. 폐장(肺臟)은 수분을 적재적소에 분배하는 일을 한다. 신장(腎臟)의 양기는 수분을 끓여주고, 바깥쪽으로 날려주는 역할을 하고, 신장(腎臟)의 음기는 남는 수분을 모아서 소변으로 빼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일들은 각 장기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 받으며 조화를 이루면서 진행되는 것인데, 이 조화가 깨지고, 무언가가 삐끗하면 그 결과로서 하수도격인 대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만성설사가 제대로 낫기 위해서는 이런 내부의 균형과 조화가 어떻게 망가졌는지를 잘 평가해보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이런 내부적인 원인과 더불어 외부적인 자극 역시 만성설사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와 음식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만성적인 설사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는 병명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말의 의미는 대장이 너무 과민해서 설사, 변비, 복통 같은 대장증세들이 교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분 나쁠 때 밥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고, 잘 체하기도 하는 것처럼,,, 평소 신경이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대장의 활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러한 영향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장의 반죽운동을 방해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리듬을 잃은 대장에서 만들어낸 대변은 정상적인 형태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설사를 일으키는 두 번째 외부적인 요인은...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이다.
찬물이나 맥주를 마시면 바로 화장실에 가야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또 밀가루 음식, 특정 생과일이나 생야채, 커피... 이런 걸 먹고 설사하는 사람들도 있다. 음식에 있는 찬 기운과 또 특정 성분이 장을 자극하는데, 이 자극을 장이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설사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또, 맵거나 짜거나 너무 단 음식을 먹을 때도 설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위와 소장에서 처리되지 못한 자극성 음식들을 희석시키느라 대장안으로 물이 너무 많이 쏟아져나와서 설사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또 소화력이 약한 사람이 지방질과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역시 설사가 나게 된다. 미처 소화흡수되지 않은 그 찌꺼기를 대장에 있는 세균들이 지지고 볶는 바람에 장속에 독소가 생겨나는데, 그걸 우리 몸이 빨리 확 밀어내는 작업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설사가 생기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같은 설사라도 그 원인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해야 한다. 설사가 난다고 해서 무조건 지사제로 틀어막다보니 원인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화되고 결국, 낫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K선생님은 진찰 결과 스트레스로 인한 장의 과민이 근본 원인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약물치료와 더불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생활요법을 권유드렸다. 아마도 날이 따뜻해질 무렵쯤이면 다시 필드에서 K선생님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 만성설사(下)에 계속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소: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5-7 하나프라자 2층   사업자등록번호:587-05-00180
대표:이경희   대표번호:031-698-3097   팩스:031-698-3098
copyrignt 2015ⓒ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