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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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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경희한의원 작성일15-06-15 09:26 조회4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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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冷房病)을 조심하자

 얼마 전 오래간만에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운동할 기회가 있었다. 아침 5시 10분, 첫 Tee-off를 하게 되었다. 새벽운동을 즐기기도 하지만, 요새처럼 한 낮의 온도가 찜통같을 때는 오전 일찍 상대적으로 선선할 때 라운딩을 하는 것이 피로도 덜하고 건강에도 더 좋은 까닭에 요사이는 늘 새벽에 라운딩을 즐기곤 한다.
그런데, 그날따라 한 친구가 영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전날 과음을 한 탓인가보다 했는데, 몇 홀을 돌지 않아서 이 친구 하는 말이 몸살이 너무 심해 아무래도 자기는 가서 쉬어야겠다하면서 중도에 들어가버리는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새벽이지만 후덥지근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겹겹이 긴소매로 싸입은 것도 이상했고, 열도 있는 것같았다. 오뉴월감기는 뭐도 안걸린다던데..

운동을 마치고 그날 저녁 안부차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이 친구 집에 가서는 오한과 발열이 너무 심해서 병원을 가게되었고 가서는 ‘냉방병’이라는 진단을 들었다는 것이었다. 평소 에어컨을 끌어안고 살다시피 하던 습관때문이었는지, 아무튼 그 친구는 며칠 아주 심하게 몸살을 앓게 되었다.

 냉방병은 에어컨 때문에 생기는 병이니까, 옛날에는 없던 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옛날에도 비슷한 병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 여름의 더운 날씨 때문에 생기는 질환을  “서병(暑病)”이라 하여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데, 서병에는 더위를 피하지 못해서 즉, 더위를 먹어서 생기는 서병이 있는가 하면, 과도한 피서를 하다가 생기는 서병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후자를 일컬어 ‘음서(陰暑)’ 또는 ‘서풍(暑風)’이라고 하는데, 서늘한 정자나 차가운 물속에 오래 있을 때 풍한(風寒)이라고 하는 나쁜 기운에 감촉되어서 생긴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냉방병과 유사한 형태의 질환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개도 걸리지 않은 여름감기를 걸리는 이유는 뭘까? 개보다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일까? 아마도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버스, 지하철, 극장, 사무실 할 거 없이,,, 어딜 가나 에어컨이 하루종일 돌아가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에어컨을 쏘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바깥으로 나오면 엄청난 열기를 만나게 된다. 더군다나 실내를 시원하게 만들기 위한 에어컨 실외기, 자동차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바람 때문에 실외는 더 뜨거워지게 된다. 밖은 덥고, 안은 춥고. 이것이 요즘 도시의 여름이다.
 냉방병은,,, 실내가 너무 추워서 생기는 병은 아니다. 에어컨 때문에 춥다고 해봤자 한 겨울 날씨만 하겠는가? 온도가 낮은 게 문제가 아니라 온도의 차이가 문제인 것이다.
즉, 실내는 너무 시원하고 밖은 너무 더운데, 그 사이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날락하는 과정에서 체온 조절에 실패해서 생기는 문제인 것이다. 마치 하루에도 몇 번씩 환절기를 맞게 되는 셈인 것이다. 이때 몸의 저항력과 조절능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견디지를 못하고 그만 감기에 걸리는 것이다.

 냉방병의 증상은, 으실으실 춥고, 맑은 콧물이 찍찍 나오고, 목이 아프고, 두통이 생기고, 열이 나고, 몸살이 생기는 등의 전형적인 감기증상을 보인다. 이와 더불어 몸이 찌뿌둥하고, 피곤하고, 소화가 안되고, 배탈 증세가 생기기도 하고, 또 정신 집중이 잘 안되는 불쾌한 증세들도 같이 나타나게 된다.
 좀 시원하게 일해보자고 한 에어콘의 과도한 사용이 결국 몸을 상하게 하고, 일의 능률을 더 떨어뜨리고 만 것이다.

 이런 냉방병은 조금만 예방에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문제이다.

 혹시 조금만 더워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에어컨 스위치에 손이 가지는 않는가?
여름은 더운 것이 자연스런 것이다. 자연에 대해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것이 지혜로운 처신일 것이다. 웬만한 더위는 그냥 누리겠다는 여유있는 마음. 이것이 냉방병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답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어지간한 더위는 선풍기만으로도 견뎌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어쩔 수 없이 에어컨을 가동시켜야만 한다면, 다음 세 가지 지침을 꼭 기억하도록 하자.

 첫째, 실내외의 온도차가 5도 미만으로 되도록 온도를 설정하자. 한 여름 날씨에는 25도 정도로 맞춰두는 것이 적당하다.
 둘째, 한두 시간에 한번씩은 5분 이상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주자.
 셋째, 두 주에 한번씩은 에어컨 필터를 꼭 청소하자.

 자, 근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냉방이 너무 과도할 때,, 자기가 에어컨 관리자가 아닌 이상은 뭐 어쩔 도리가 없다. 결국 자신이 몸을 어떻게 간수하면서 대처하는가가 중요할텐데, 다음의 생활수칙을 꼭 실천하도록 하자.

 첫째, 무더운 바깥에서 지내다가 에어컨이 켜진 실내로 들어갈 때는, 갑자기 들어가지 말고, 반드시 복도 같은 곳에서 충분히 적응하며 몸을 식힌 후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갑작스런 온도변화는 자율신경계를 혼란스럽게 만들어서 체온조절 능력이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둘째, 가벼운 긴소매 옷을 갖고 다니다가, 주변의 온도가 너무 낮게 느껴진다 싶으면 얼른 입고 체온을 잘 유지하도록 하자. 요즘은 차안이나, 백화점, 은행 같은 곳에서 과도한 냉방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 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셋째, 차가운 바람 때문에 근육이 수축, 긴장되기 쉽다. 틈틈이 일어나서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목과 어깨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에어컨을 등지고 앉아서 뒷목과 어깨로 바람이 불어오지 않도록 책상과 의자의 방향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외부로부터의 차가운 기운이 침범하기 좋은 부위를 바로 뒷목부분으로 보고 있다. 찬 바람으로부터 잘 보호되지 않으면 영락없이 감기에 걸리게 된다.

 다섯째, 평상시 기본적인 건강관리에 힘쓴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잡힌 식사,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면서 정기를 튼튼하게 하는 것, 이것이 냉방병을 예방하는 원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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